보고싶은 그레이스 식구들에게

모두들 평안하시지요? 저희는 이곳에 온지 세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젠 이곳 생활에

익숙해져서 여름방학에 돌아가면 또 적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많은 분이 손모아 주신 덕분에 2월 22일 학교 등록을 마치고 1년분 학비를 지불하고. 2월

25일부터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하루에 4교시, 아침 8:50부터 12시까지 매일 공부를 합니다. 첫

한달은 무슨 말인지 무얼 하는지도 모른체 새카맣터니, 열심히 복습 예습하며 따라가니 7주가 된

지금 아내는 잘 알아듣고 수업시간에 말도 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많이 어려워서

일주일에 이틀 저녁 을 초급언어를 따로 공부하며 열심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3월에는 우리 부부가 거의 한 달간을 심한 기침과 감기로 갈비뼈가 다 아플정도로

앓았습니다. 이제는 회복되어서 이곳 생활에 거의 적응이 되가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내년 1월말까지 외국인 거류허가가 나왔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만남의 축복을 위하여 손모아주세요.

이곳에서 학생들을 만나기 시작합니다. 현재는 개인교수하는 대학원생과 매주 공부때문에

만나고, 가정(ㄱㅎ)학생들 모임에 오는 학생들 매주 한두명씩 만나 점심을 했습니다. 회족학생

한명을 초대하여 저녁식사를 했는데 어머니는 ㅈㄱ인이라니까 희석(?)된 소수민족이라할까요…

그외에도 이런 저런 이유를 만들어서 이곳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하여간 아버지께서

부쳐주시는 귀한 만남에는 인도하심과 은혜가 있어야하겠습니다… 이점을 위해서 열심히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곳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이미 가지고 온 것인데, 학생들을 만나며 이들의 순수함과 삶에

대한 긍정적 에너지를 피부로 느낍니다. 또 한국에 대한 좋은 감정과 동경,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 이런 모든 것이 그들에게 다가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도 빨리

발전하고 변하는 이곳이기에, 그런 요소들이 언제까지나 지속될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여기는 집을 난방시설없이 지었기 때문에 겨울에는 집안에서 뼈가 시릴 정도로 추웠는데 이젠

봄이 와서 빨래도 하루정도면 마르고, (포송포송 대신) 꼬득꼬득하게 마른 타월에도 익숙해져

갑니다. 궁핍하지는 않지만 미국에서의 풍족함과는 대조되는이곳 생활에도 적응이 되어가며

여기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버섯천국이라 할만큼 온갖 종류의 버섯들, 야채들을 볶아먹고

무쳐먹고, 배추김치, 깍두기, 오이김치도 만들어 먹습니다. 아내가 음식을 정성들여 만들어

사람들을 초대할때면 누구든지 모두 좋아하고 초원모임, 목장모임을 연상하며, 그레이스

식구들을 생각케 됩니다.

여러분 많이 보고 싶습니다. 이소식지를 읽으시고 카카오나 이 메일에 짧은 한귀절의

답신이라도 보내주시면 단순한 이곳의 삶에서 기쁨이 되고 힘이 되겠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