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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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둥 목장 하윤정 목녀입니다. 

푸른목장으로 목녀가 되어 분가 이후 반둥 목장의 목녀가 된지 8년이 되었습니다. 아직은 VIP가 주님을 영접한 일이나 세례 받는 열매도, 분가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8년 이상 이런 열매 없이 목자목녀로 섬긴다는게 열심을 안 해본것도 아니지만 부끄럽고 자격지심까지 생깁니다. 저희가 사는 곳은 시카고 남부의 시카고 대학 단지 입니다. 목녀가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운타운을 운행하는 버스 안에서 한국인 이웃을 만났는데 이분이 저희 목장의 첫 VIP가 되었습니다. 독실한 불교신자라 집안 구석구석 부적이 붙어있고, 장식용 두꺼비 인형들 입안에는 동전이 물려 있었습니다. 대학 입시생 자녀를 두었는데 생물학 시험 준비로 고생한다는 말을 듣고 남편이 무료로 과외를 시켜주며 시험 점수를 높일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그렇게 발전시킨 관계 속에서 몇 번 목장에 초대하여 목원들과도 친밀함을 가지도록 노력했으나 정성껏 준비한 저녁식사 외에는 목장모임 자체에 대한 부담감으로 놀 때만 불러달라고 정중히 거절하시여 그 후 8년 동안 내내 기도로 섬기고 있고 친구가 되어 드리며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으나 전도에 있어서는 늘 제자리 걸음입니다. 하루는 열매 없음에 지쳐서 포기하려는 마음이 생겼고 주님주님의 뜻이 아니면 이분들 포기하겠습니다라는 기도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날 오전 출근버스에서 또 퇴근버스에서 하루에 두 번씩이나 마주치는 일이 생겨 포기하는 것은 주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또 다른 젊은 부부는 시카고의 예쁜 곳을 구경시켜주고 맛있는 곳에서 식사하며 겨우겨우 관계를 맺어가고 있었는데, 두 자녀를 연속으로 임신, 입덧, 출산 등의 이유로 목장 초대가 늘 미뤄졌습니다. 겨우 목장초대가 이루어지고 신뢰가 생겨 이젠 교회로 인도하려는 차였는데, 도저히 시카고에서는 직장이 잡히질 않는다고 한국으로 영구귀국하는 결정을 내려버렸습니다.

 

목원이지만 영접하시지 않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분은 경제학 박사이며 선물거래 등에 대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연구하시던 분인데 모든 일을 숫자로 표현하시는 만큼 숫자를 중요시 여겼습니다. 창세기 첫 장에 나오는 하나님의 창조역사를 진화론이 제시하는 45억년의 시간으로 제대로 증명해달라 하시며 이 창세기 첫 장만 증명되면 처녀가 임신하여 아기를 낳은 사건은 믿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로선 설명도 증명도 할 수 없었습니다. 때론 하나님을 보여달라고 우기실 때는 모든 목원들이 힘들었습니다. 더 이상 그런 모습을 받아주지 못해 목장을 떠나게 되었고 화해하며 다시 다가서려던 순간 또 한국으로 귀국하시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목녀로서, 저의 모든 삶을 통해 예수님을 증거하고 살아야 하는데 늘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게다가 3년 전 남편이 포스닥 연구원으로 일하던 실험실 전체가 필라델피아의학교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다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몇년 동안 해오던 실험을 그만둘 수 없어 남편도 필라델피아로 같이 옮겼습니다. 하지만 빠른 시일 안에 하던 실험을 마무리하고 시카고의 다른 실험실로 옮길 생각에 저와 제 딸은 시카고에 그대로 머물기로 했습니다. 몇 개월이 1, 2, 3년이 되니 목장의 기존 남자목원들도, 초대하던 VIP 남자분들도 목녀만 있는 목장에 나오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여자인 저 또한 형제 분들을 섬기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제 마음 가운데 자꾸 원망, 좌절, 의구심이 듭니다. 과연 난 목장을 섬길 자격은 있는 것일까? 우리 목장의 미래가 불분명해지고 제 안에 생긴 두려움이 목원들에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인지라.. 숨기기도 어려웠고, 하나님께 부리던 투정이 멀리 있는 남편에게 보내지며, 심지어 목원들에게까지 영향이 미쳤습니다. 기쁘지 않게 섬기는 모습은 성령의 충만함을 갖지 못한 채, 시간으로만 모임을 채우기 시작한 것입니다. 금요일 저녁 다운타운에서 서버브에 사는 목원들의 집으로 목장모임을 갈 때,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눈물로 시야가 안 보일 정도로 울며 운전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목녀가 목원을 위해 기도한 들 얼마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재 헌신과 결단을 반복하며 목장을 유지하던 중, 주님은 저를 긍휼히 여기셔서 제 개인적인 삶에 두 가지 큰 은혜를 주셨습니다. 하나는 제 직장입니다. 미국에서 새로운 전공으로 학업을 마치고, 직장을 구할 때부터, 경제가 좋지 않아지면서, 취업의 문이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저는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없는 외국인 신분이었기에, 어느 곳에서도 비자를 주면서까지 경력 없는 외국인을 쓰려 하지 않았습니다. 졸업후 시간은 점점 지나가고, 기술은 계속 발전하는데 접할 기회가 없는 저는 퇴색해갔습니다. 몇 년을 수없이 회사들의 문을 두들긴 끝에 짧은 프로젝트를 맡아 일하는 기회가 생기기 시작했고, 영주권은 남편이 과학자로서 스스로 스폰서가 되는 방법으로 빠르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짧은 경력을 가지고 풀타임 직장을 구하던 중, 학생시절 그렇게 들어가고 싶었던 회사에서 먼저 저에게 맞는 포지션에 지원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연락이 왔고, 쉽지 않은 세 단계의 인터뷰를 모두 무사히 통과하여 그렇게 바라던 직장의 문이 10년 만에 열리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동안의 시간들을 유용하게 사용하셔서 전공관련이든 아니든 모든 경력들을 이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자격으로 갖추게 해주셨던 것입니다.

 

또 한가지는 저의 딸에 대한 것입니다. 시카고 대학 직원에게 주는 혜택 덕분에 구입할 수 있었던집 지역에 제 딸이 다닐 만한 고등학교는 비싼 사립학교 밖에 없었습니다. 시내에 있는 환경이 좋은 공립학교에 입학하려면 입학시험을 치러야 했습니다. 제 딸이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한미장학재단에서 장학생으로 뽑혔던 어느 학생이 다니던 학교가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그 학교의 경쟁률은 높았습니다. 아무 정보도 준비도 없었던 우리는 지원 신청서를 냈고, 딸아이는 시험을 봤습니다. 딸아이의 합격통지서를 받은 후 내심 우리 딸이 혹시 영재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저소득층이 많고, 소수인종이 많은 시카고 남부지역이 특수지역으로 구분되어 이곳 학생들도 평등하게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 시스템으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학생들만이 합격되었는데, 한참 밑의 점수를 받은 딸아이는 특수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특별전형으로 뽑힌 사례였습니다. 이렇게 실력이 부족한데도 합격이 된 딸아이가 자만심을 가질 수 없게 된 점도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이 두 가지를 통해 분명 하나님은 우리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손수 보여주시고 열어주신다는 것을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보여주셨습니다. 취업도 자녀문제도 저에겐 제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길을 보여주신 이유는 목장으로 낙심해있는 저에게 인간적으로 구했던 저의 작은 신음조차도 잊지 않고 다 기억하고 있으니 영혼구원 위해 평생 목녀로 헌신하겠다고 한 서원은 분명 더더욱 갚아주실 거라는 걸 믿게 하시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저에겐 큰 기도제목이 있습니다.  5월말이면 현재 남편의 계약과 받던 그랜트가 끝나 같은 실험실에서 새롭게 포지션을 오퍼 받은 상태입니다. 저희 가족은 어디가 정해지든 남편이 풀타임으로 영구직을 갖게 되는 곳으로 모여 살기로 했습니다. 시카고의 한 회사에도 지원서를 낸 상태이지만 3월 중순인 현재 아무 소식이 없습니다. 5월말까지 아무 곳에서 연락을 받지 않으면 지금 받은 그 오퍼를 수용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되면 저희 식구는 시카고에서의 17년 생활을 감사한 마음으로 마무리 하고 필라델피아에서의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주위 분들이 어렵게 잡은 제 직장이나 좋은 학교에 입학한 딸에 대해 걱정해 주시지만, 솔직히 이 두 가지는 하나님께서 거저 주신 것이라 주님의 뜻이라면 내려놓을 수 있고, 또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습니다. , 제가 못 내려놓고 있는 것은 아직 전도하지 못한 목장 VIP들과 어려운 가운데 절 따라와준 목원들입니다.  Vip와 목원들에 대해 기도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고 눈물이 납니다.  이것도 제가 저의 것이라 붙잡고 있는 교만에서 나온 게 아닌가 돌아봅니다.

 

이제 시카고를 떠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모든 것이 마지막이다 라는 마음에 많은 생각이 듭니다.  아무 준비 없이, 사명감 없이 시작했던 목장사역은 제 인생에 있어서 후반전으로 들어오게 한 turning point입니다. 돌아보니 관계로 어려웠던 순간도, 마음 아파 눈물로 보냈던 순간도, 목장모임을 준비하며 음식하고 청소하던 순간도, 아기 바구니를 들고 문 입구에서 벨을 누르는 목원을 창문으로 지켜보던 순간도 스쳐 지나갑니다. 어느 한 목표, 그 목표가 성경에 명백히 나와있기 때문에 바른 목표인데, 그런 한 목표를 향해 온 식구가, 또 같이 웃고 우는 목녀님들이, 또 나의 사랑하는 목원들이 같이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기에 참 행복합니다. 시카고 유학생활을 시작하며 인생의 큰 목표를 갖게 한 그레이스 교회 때문에, 그리고 지긋히 웃고 계실 구원의 하나님 때문에 너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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