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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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부터 찾아온 신앙적 슬럼프를 올해 까지 벗어 날 수가 없었습니다. 목사님께서 몇 주에 걸쳐 영적 침체기-영적 부흥기에 대해 말씀을해 주신 것은 하나님께서 저를 배려해서 주신 특별한 말씀이었던것 같습니다. 그 말씀마저 없었다면 더더욱 힘들었을 것입니다.

 

아버지의 암수술로 인해 제게도 가까운 사람을 영영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어머니의 힘든 허리 수술 소식까지 듣다보니 경제적인 문제와 더불어 지금까지 나를 지켜주고 있던 두 정신적 지주의 약해져가는 모습에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마음 한 곳에 늘 자리하시고 부르면 언제든지 대답해 주시고, 그냥 그 자리에 계시기만해도 든든한  아버지 어머니! 제 아버지 어머니는 늙지도 않고, 나쁜 병에도 걸리지  않으며 늘 그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계실 줄 알았었는데 여느 아버지 어머니처럼 제 아버지 어머니께서도 나쁜 병에 걸리시고, 아주 많이 늙으셨고,이제는 자식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환경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 어머니께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돈 몇푼 보내드리는 일과 기도뿐인 것이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가까이서 좋아하시는 음식도 사다 드리고 싶고, 운동이 필요할 땐 같이 땀빼고 가족 드라마에서 나오는 아버지와 아들이 사우나에서 다정하게 앉아서 별 말이 없어도 그냥 서로의 정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런 소소한 일들도 하고 싶었고, 외로워하실 때 이런 저런 살아가는 얘기들을 나누며 외롭지 않게 해드리고도 싶었으며, 나란히 앉아서 뉴스보며 세상 살아가는 얘기들에 비판도 하고 같이 박수도 쳐주고 흥분하기도 하고 때론 삿대질도 해보고 싶었으며, 아파서 괴로워하실때에는 따뜻하게 손잡아 드리며 기도도 해드리며 자식들이 있어서 참 든든하다는 마음을 갖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이 모든 것을 하나도 할 수 없으니 참 답답했습니다. 아버지로 살다보니 제 어릴적 아버지께서 저희를 어떠한 마음으로 키우셨던가를 구석구석 온 몸으로 느끼게 되고 이제는 그 사랑과 정을 조금씩 알고 갚아가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갚는다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지만 그래도 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서 그냥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깊어가는 이 가을, 제 아버지 어머니 인생의 계절도 이제는 늦가을을 넘어서 겨울로 접어드는 모양입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겨울을 따뜻하게 해드리고 싶은 자식의 마음을 하나님께서는 헤아리고 계시겠죠.  

 

올 봄과 여름에 걸쳐 저희 목장에서 두 가정이 한국으로 다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에게뿐만 아니라 목장 식구들에게도 많은 힘이 되었던 가정이었습니다. 그런 두 가정이 비슷한 시기에 저희 목장에서 완전히 떠나게 되니 허전함은 말할 것도 없고 그 빈자리를 채울 일이 참 막막했습니다. 목자 목녀를 대신해 목장 식구들의 언니 오빠, 형 누나가 되어주었던 그 식구들의 빈자리는 생각만큼이나 컸습니다. 그동안 북적거리던 목장 모임이 이제는 서늘한 느낌이 들 정도로 한산했고, 때론 오늘은 목장 모임을 하지 말아야 하나 할 정도로 목장 식구들이 없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럴때면 한번씩 와이프에게 오늘 목장 모임은 생략하지하며 넌지시 말을 던져보곤 했습니다. 그러나 다행이 와이프까지 영적 침체기는 아니었는지 어느 목자님의 간증에 목장 식구들이 아무도 오지 않더라도 목자 목녀 둘이서 목장 예배를 드렸다더라면서 꿋꿋이 음식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이럴때 같이 엄살도 부리면서 여유좀 갖으면 좋으련만 눈치없는 와이프는 끝내 목장 모임을 취소하지 않고, 기도 한 번 시켰다고 목자가 목자의 본분을 다하지 않는다는 잔소리까지 합니다.  몸은 목장 모임에 있지만 마음은 그곳에 없으니 기도도 나올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목녀에게 도움을 요청한건데 모임 끝나고 잔소리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영적 지도자로서 자세가 그게 뭐냐는둥, 아이들의 신앙 선배로서 그게 뭐냐는둥, 안수집사로서 너무 게으르지 않느냐는둥, ‘!!! 나도 그냥 한 사람의 성도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구!’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입이 열려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막으셨겠죠. 그때 그 입을 떼었더라면 목녀에게 더 심한 소리도 들을 수 있었을 테니까요. 하나님은  정말 저를 사랑하시나봅니다. ^^   

 

그렇게 기도도 없이 게으름 피우며 영적 침체 속에서 헤매고 있는 동안  여전히 아버지는 치료중에 계시지만 그래도 어머니의 수술은 잘 끝내서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시고 전화를 통해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한결 밝아지신 것 같아 한숨 놓고 있는 중에 하나님께서는 저희 목장에 두 가정을 보내주셨습니다. 몇 주 전부터 목장 식구의 가까운 친구 가족이 목장을 참석했는데 아무래도 한국으로 들어간 두 가정을 대신해서 보내주신 VIP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처음엔 엄마와 아이들만 참석했는데 지난 주에는 한 가정의 남편이 와 주었습니다. 아직은 서로 서먹하고 무슨 얘기들을 주고 받으며 있어야할 지 잘 모르겠지만 꾸준히 참석하면서 같이 동역하는 귀한 형제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제게 붙여주신 하나님의 귀한 VIP를 섬기는데 저만의 고집으로나 제 방식대로 하지않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잘 섬기고 싶습니다. 아직은 제가 섬기고 있는, 그리고 마음에 두고 있는 VIP들에 대한 열매가 전혀 없는 상태이긴 하지만 하나님께서 붙여 주신 그 분들을 소중히 여기고 참 사랑으로 섬기기를 소원합니다. 지금 당장 그 열매가 보이든 보이지 않든 인내하며 섬기고 싶습니다. 기도도 없이 말씀 묵상도 없이 하루하루를 그저 보내고 직장 일에 지쳐 근근히 시간을 흘려 보내고 있는 제 모습이 못내 안타까우셨는지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VIP를 저에게 허락하셔서 기도하시게 하십니다. 그러고보니 하나님께서 보내주시는 VIP가 제 삶의 윤활유가 된 것 같습니다. 적지않은 기간 동안 섬김원을 하면서 목장 모임에 소홀히 하는 목자 목녀들을 보면 정죄하기도 하고 세상의 모든 우선 순위를 가정교회에 두어야 하는 것인양 섬김원 중심의 스케줄만 인정하며 다소 교만한 마음으로 열심을 내었다가 이제 이런 영적 침체를 맞이 하면서 제가 정죄하던 그 대상이 되었고, 어떻게 하면 목장 모임을 한번이라도 생략해 볼까하는 궁리를 하게 되고 한 달에 한 번 하는 목장이나 격주로 하는 목장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안된다고 목청 높이던 옛 모습은 어디가고 그럴수도 있지 하는 핑계거리를 찾는 변한 제 모습이 익숙하지 않으면서도 그냥 그렇게 주저앉아 있고 싶은 마음에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허망해하며 직장에서도 될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하릴없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때 참으로 적절한 시기에 목장 식구를 통해서 VIP를 만나게 하셔서 그 VIP로 인해 기도를 다시 시작하게 하시고 그래서 아버지 어머니의 기도도  다시 할 수 있게 하시니 참 감사한 일입니다. 이런 침체를 통해서 힘들어 하고 있는 목자 목녀들을 이해할 수 있었고,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 열심인 것이 최상의 것이 아니라는 것,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글쎄 아직 영적 침체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침체 속에서 헤매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허전해 하던 목장 식구들의 말소리에도 힘이 생긴 것 같습니다. 예전의 큰 웃음 웃던 그 모습들이 서서히 다시 보이는 듯합니다. 물론 VIP를 섬기는 일에 쉬운 일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하며 그때 그때 주시는 말씀따라 가라면 가고 서라면 서는 순종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이런 바램을 갖는 것도 참 오랜 만인것 같습니다. 다들 알아서들 잘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가능하면 제가 하는 것보다는 목녀의 손에 떠넘기고, 그것도 않되면 아예 잊어버리려 무시해버리고 말았던 삶에서 이제는 한 발짝 앞으로 나와 예수님의 섬김을 본받아 가고 싶은 마음이 다시 일어납니다. 참 오랜 시간 헤맨 것 같습니다. 저희 목장에 찾아온 VIP와 더불어 새힘을 찾아 열심히 목자로서의 삶을 잘 살아가기를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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