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나눔

HOME > 나눔터 > 간증 나눔

안녕하세요? 저는 깊어가는 목장 한지은목녀입니다. 저는  지금으로부터 꼬박 4년전 깊어가는 목장 목자로 임명받았습니다. 그 때도 2월 첫주였던것 같습니다. 이번에 간증을 부탁받으면서 자연스레 지난 수년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막막해지고  길을 잃은 어린 아이같은 마음이 되었습니다. 그 때와 동일하게 몇 년째 섬겨오고 있는, 저희 목장 vip명단은 그대로이고 그 중에는 제 스스로 포기해 버리고 연락조차 그만둔 분마저 있습니다. 야심차게 시작했던 목장도 몇 년째 제자리 걸음인것만 같습니다.

 

수영장에 가보면 머리만 물 위에 내 놓고 별다른 동작이 없는 것 같은데도 유유히 헤엄쳐 나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신발 대신 무거운  스케이트나 스키를 신고도 맨땅과 다름없이 균형을 잃지 않고 얼음판을 자연스럽게 헤쳐나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의 공통점이 뭘까 살펴보면 모두 본인의 몸엔 힘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물의 부력에 몸을 편안히 맡기고, 얼음판이나 눈 위에서도 부러 저항하지 않고.... 그러나, 저로 말하자면 앞으로 있는 힘껏 나아가려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제 몸에 힘을 잔뜩 주다 보니 오히려 버둥거리게 되는 편입니다.    지나온 4년이 그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제 요이 땅입니다. 제가 달려갑니다. 주님, 무슨 일이건 명령만 내리십시오.’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그러한 기백은 좋았는데, 목녀의 삶은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혀 저를 비우고 성령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야하는 일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제 기도는 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저에게 무엇을 해야 할 지 말씀해 주시고, 그 방법도 알려 주세요. 저는 그대로만 따라 하겠습니다.’라는 것으로 바뀌어갔습니다.

 

목녀로 있으면서, 성경 말씀에 있는 천국 잔치의 비유와 보물을 감추어둔 밭의 비유를 제 것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초대받은 사람 모두에게 천국 잔치는 열려 있었지만, 제각기 다른 이유로 참석하기를 거절하자  길에 있는 자들을 초청해서 잔치를 벌인 이야기. 어느날 보물이 감추어진 밭을 발견하고는 자기의 전 재산을 팔아서 그 밭을 산 농부의 이야기.

 

제게 있어서 목녀의 삶은 그 보물을 사기 위해서 전 재산을 팔아야겠다고 마음을 확정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잔치가 잔치의 가치로 여겨지지 않는 이들에게는  소도 팔아야 하고 장가도 가야 하는 일들이 그들의 삶에서 우선 순위일 수밖에 없습니다. 밭에 숨겨진 보물이 , 보물로 인식되지 않기에 내 전재산을 그 곳에 쏟아부을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분들을 보면서, 제 심정이 안타까움으로 가득해지고, 진리가 여기 있는데, 보물을 알아 보지 못하는 그 분들에게 답답함마저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격다짐이라도 해서 잔치에 앉혀놓고, 보물을 사게 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는 사이 제 주변의 사람들이 제게 일종의 부담감을 갖게 되었을 것도 같습니다. 서로에게 가닿지 못하고 소통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불편함과 미안함.

 

그렇게 제 힘으로 무언가 이루겠다고 발버둥칠수록 오히려 관계가 삐걱거리고, 저는 자꾸만 지쳐가고, 괜시리 서러움만 쌓이는 그런 날들을 보냈습니다. 그런 제게 주님께서는 십 수년전의 제 모습을 보게 하셨습니다. 모태 신앙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십대 전부를 하나님을 떠나 살던 시절의 나. 지금은 선교사로 나가 있는 언니의 기도 수첩에 제 동생이 다시 예수님께 돌아오도록 해주세요라는 글귀를 보고 노발대발하며 언니나 잘 믿으라고 소리치던 나. 제도권화된 교회와 예수 믿는다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문제에 있어서는 조금도 양보하지 않으면서 사랑을 외치는 데서 느꼈던 위선.  그런 사람들처럼 비춰질까봐 절대로 예수쟁이라는 꼬리표 는 달고 싶지 않아서 주님께 가까이 이끌려 가면서도 뒤를 돌아보곤 했던 미국에서의 삶.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 같이, 너희도 완전하여라. 마태복음 5 28절말씀입니다. 제가 목녀의 삶을 통해서 도달하고 싶은 것. 완전케 하심에 대한 소망이 있습니다.  연약하고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처럼 완전케 될 수 있다는, 그렇게 만드시고자 하시는 아버지의 계획하심이 있다는 사실. 제 자신을 사랑하는 것조차 버거운 우리들이 그완전함을 따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 그런데 저는 그동안 그 완전하심에 이르는 길을 제 식대로 잘못 해석하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완전하심을 이루는 길은 제가 하나님의 일꾼을 자처하여 앞서 율법을 지키며, 다른 사람들을 행하도록 독려하고, 진리가 여기 있다고 큰 소리로 떠들어대는 것에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저를 지금까지 아니 지금도 기다려주시고 참아주시는 것은 다 잊어버리고, 사람들을 판단하며 조바심을 내고 있는 저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제가스무살즈음부터 하나님을 떠나 살았습니다. 장로님이셨던 저희 아버지는 딸이 주일성수라도 해야했기에, 주일에 예배를 참석하는 조건으로 제게 일주일치 용돈을 지급하셨습니다. 교회에 가는 오직 한 가지 이유는  부모님께로부터 용돈을 얻기 위함이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니 예배를 드리는 동안에도 온전하게 주께 드렸을 리 없습니다. 온갖 딴생각을 하며 어서 예배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교회 마당에서 용돈을 챙겨들곤 부리나케 교회를 빠져나오던 제 모습이 생각납니다. 교회에서 성가대로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는 청년들을 한심하게 여겼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 뒤로 엇나가는 자식을 둔 분들이 저희 아빠께 하소연을 하면 제 얘기를 하시며 탕자는 돌아온다고 지금도 농담삼아 위로 하십니다. 그런 제가 미국에 와서 성령하나님의 이끄심으로, 이제 하나님 뜻데로 살아보고 싶다고 마음을 확정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세어보면 어언 이십년이 걸린 것 같습니다. 그런대도 이제 막 믿기 시작한 지체들에게 혹은 믿어보고자 공동체로 모이고 있는 분들에게 너무 느린 걸음 아니냐고 야단치고 있었던 셈입니다. 제가 목녀로 헌신하게 된 것도 오직 하나님의 은혜임에도 제 자신이 무엇이라도 된 듯이 하나님께조차 의기양양해 했는지도 모릅니다.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 드리겠노라고그렇게 저를 돌아보고 나니, 이제 이해하지 못할 목원도 vip분도 없어졌습니다. 제가 할 일은 그 분들을 사랑으로 섬기고 기도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분들 모두 제각기 하나님의 계획하신 구원을 이루는 길 위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진 인격체이기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 고집 세게 제 멋대로  살아가는 저를 오래토록 기다려주시는 주님과도 같이. 주님께서 제 삶 속에서 이제까지 행하신 일들을 기억하는 것. 그리고 주님이 제게 하신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타인에게 관용을 베푸는 것. 그것이 완전함에 이르는 길이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구체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목자인 남편을 영적 가장으로 존중한다고 하면서도, 늘 타박하며 내 뜻대로 고치려 하는 저의 모습을 바꿔나가는 것. 목원을, vip분들을 무언가 바뀌어야 할 대상으로 여기고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에 진정으로 귀기울으며 편안한 친구가 되는 것. 예수님이 제게  하신 것처럼 나를 내어주는 것. 그렇게 제 안에 성령 하나님의 영역이 넓어지고, 제 안에 제가 죽어지기를. 나의 일상이 그렇게  성령님이 활동하기 좋은 공간으로 점점 확장되어 자리잡혀 갈때, 자유롭고 신나는 목녀의 삶이 되겠지요. 그렇게 바꾸어 주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유진 피터슨 목사님은 앞서 읽어 드렸던 마태복음 5 28절을 메시지 성경에 이렇게 번역해  놓았습니다.

다시 말하면, 여러분 성장하십시오. 여러분들은 하나님 나라의 자녀입니다. 그러니 자녀답게 사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창조하신 그 모습 그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향하여 그렇게 살고 계신 것처럼, 여러분도 타인을 향하여 관대하고 은혜롭게 살아가십시오.”

No. Subject Author Date
26 삶공부 간증 - 김두완(애화 목장), 생명의삶 admin 2013.07.11
25 삶공부 간증 - 박혜정 admin 2013.06.27
24 세례간증 - 김동현(한어권 중고등부) admin 2013.06.11
23 세례간증 - 이혁재 (한어권 중고등부) admin 2013.05.29
22 주일간증 - 이진성 목자 (NIM목장) admin 2013.05.13
21 주일간증 - 홍동호목자 (티벳목장) admin 2013.04.29
20 주일간증 - 한 은전 목녀 (약속의 땅) admin 2013.04.17
19 주일간증 - 하윤정 목녀 (반둥목장) admin 2013.03.25
18 주일 간증 - 김명자 목녀(도미니카 목장) admin 2013.03.14
17 코스타리카 단기방문 선교 간증 - 이영희 권사 admin 2013.03.06
16 주일간증 - 김선화 목자 (모족목장) admin 2013.02.27
» 주일간증 - 한지은 목녀(깊어가는 목장) admin 2013.02.12
14 주일간증 - 박정희 목녀(더징목장) admin 2013.01.27
13 주일간증 - 임소옥목녀(케냐 목장) admin 2013.01.15
12 주일 간증 - 김희옥(핸즈 목장 -미주복음방송) admin 2012.12.27
11 어린이목자 간증 - 박현희/크로씽 목장, 손유림 (Hannah Son)/애화 목장 admin 2012.12.02
10 어린이 목자 간증 - 홍세열(John Hong, 티벳 목장), 상희규 (Brian Sang)/HOP 목장, 김현주(Selena Kim)/핸즈 목장 admin 2012.11.19
9 어린이 목자 간증 - 이일해Tim Lee (크로씽 목장), 선인영Christine Seon(케냐목장), 김경은Elly Kim(그루터기 목장) admin 2012.11.06
8 주일 간증 - 석인징목자 (탄자니아목장) admin 2012.10.23
7 주일간증 - 김승태 목자 (박쿠목장) admin 2012.10.09

교회안내

그레이스교회
4000 Capitol Dr., Wheeling, IL 60090
Tel : 847-243-2511~3
church@igrace.org (church)
webmaster@igrace.org (Webmaster)

찾아오시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