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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간증 - 최정은목녀(바쿠목장)

admin 2013.11.15 01:11 Views : 2918

눈을 감고 상상을 해보세요. 가까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던 한사람을 또는 한 가족을 떠나 보내고 혼자 덩그러니 남아 있는 자신을 한 번 그려보세요. 혹은 많은 이들을 뒤로하고 떠나는 차안에나 비행기 안에 앉아 있는 자신을 생각해 보세요. 떠나고 떠나보내는데는 익숙해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눈물도 마르지 않구요. 이제는 누군가를 떠나 보내고 누군가에게서 떠나는 것이 익숙해질 법도 한데 여전이 힘이 듭니다. 더욱이 목자 목녀의 자리에 있으니 더 그렇습니다. 눈물을 삼키고 의연히 보내고는 몇일을 또는 몇 주를  그 빈자리로 인해 참 많이 힘들어 합니다. 그 사람이 살았던 곳을 지날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지며 아립니다. 해질무렵이나 먹구름 잔뜩 낀 날  또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에는 떠난 이들이  더욱 그리워져 눈물을 머금으며 쓰린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목녀가 아니었으면 그냥 알고 스쳐갔을 법한 사람들, 목녀가 아니었으면 이런 따뜻한 정도 주고 받지 못했을 사람들, 목녀가 아니었으면  , 잘 가세요!’ 하고  돌아서서 잠시만 허전해 했을 사람들, 그렇게 떠나 보낸 사람들의 빈 자리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허전합니다.

 

올여름은 참 많은 이별을 했고 이제 곧  많이 정든 한 가족과의  또다른 이별을 준비해야 합니다.  쉽지 않습니다. 목녀로서의 섬김이나 헌신보다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이 훨씬 더 힘듭니다. 그러니 있을 때 잘하라는 농담어린 말이  가슴을 후벼 파듯이 다가옵니다. 이런 쉽지 않은 이별 앞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꽉 움켜쥔 욕심의 주먹을 서서히 풀어가는 훈련을 합니다. 사람이 계획할지라도 그 길을 인도하시는 이는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시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시는 하나님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별중에 가장 힘든 이별은 삶과의 이별입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외로이 걸어 가시는 시아버지를 지켜보면서 외롭지않게 같이 걸어가 줄 수도 없는 안타까움과 함께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정말 홀로 가셔야 하는 길이라면 얼마나 두렵고 떨리며 가기 싫은 길일까? 하나님과 동행하는 길이라서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VIP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머리로가 아닌 가슴으로 느껴졌습니다. 목장 식구들을 통해 VIP들이 목장을 방문하고, 그들과 한끼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고 다음에 또 목장을 방문하면 좋고 그러다가 교회에 출석하면 더욱 좋고 더 나아가 세례까지 받으면, ‘앗싸 월척이다!!!’ 할테고, 그러나 한 끼 식사로 그들과의 만남이 끝이면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 하며 미련없이 잊어버리는 그런 차갑디 차가운 목녀였습니다. 그렇게 제게 별 의미없이 존재해 있던 하나님을 모르고 사는 VIP를 향한 마음이 소름 돋도록 안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연로하신 부모님을 둔 가까운 사람들, 그 부모님을 위한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머지않아 저희 아버님처럼 홀로 가시는 길을 가실텐데 그 길이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는 처절하게 외로운 길이라면하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너무 뭉클해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목녀를 하면서도 목녀로서 VIP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갖지 못한 저에게 아버님의 생과의 이별을 보고, 천국을 향한 새로운 발디딤의 과정을 보게 하시면서 그 마음을 갖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을 향해, 그리고 잃어버린 양을 향해 얼마나 가슴을 치며 안타까워하고 계시는지를. 이젠 그들을 위해 무릎 꿇고 눈물로 기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전 목녀로써의 자질을 훈련 받고 있는 중입니다. 목녀가 된 한참 후에도 말입니다. 미리 훈련 받고 목녀가 된 것이 아닙니다. 누구든 목자 목녀의 자질을 운운해서는 안되리라 말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하실 일입니다. ‘전 목자 목녀로서의 자질이 없어서 못하겠습니다라고 생각하는 목장 식구들이 많습니다. 걱정 마세요! 하나님께서 만들어 가시니까요. 그 자리가 부담스럽더라도 지키고만 있으면 해결해 주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될겁니다.

 

또하나의 이별, 제 친정 엄마와의 이별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십니다. 생의 마지막 이별은 아니지만 생의 기억과 추억에 대한 이별입니다. 서서히 기억이 사라져 가는 엄마를 보면서 제 삶의 방향을  잡아갑니다. 평소에 웃음이 참 많았던 엄마, 나눠 주기를 즐겨하셨던 엄마, 남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던엄마, 그런 엄마가 지나간 긴 삶의 기억을 잃어 가시면서 조금씩 남겨두는 기억은 좋은 기억,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기억입니다. 다행입니다. 나쁜 기억, 슬픈 기억, 화나는 기억, 억울한 기억이 아니라서 말입니다. 그리고 같이 있는 요양원의 어른들에게 늘 나눠 주십니다. 조금전에 나눠 주신 것을 잊어버리고 또다시 나눠 주십니다. 엄마 옆에 있는 벽장은 늘 비어 있습니다. 찾아 갈때마다 수북이 넣어두어도 다음 날이면 또다시 텅비어 있습니다. 만약 먹지도 못할 것, 쓰지도 못할 것들을 무의식적으로 수북이 쌓아 두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내키지 않는 베풂이나 형식적인 친절함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목자 목녀니까 의무적으로 사랑이 없어도 섬길 수 있는 섬김이나 봉사는 이제 그만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은혜로 주시는 그 사랑으로 섬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섬김과 봉사가 다 사랑이 없는 차가운 것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저와 함께 했던 목장 식구들 걱정 마세요. 사랑없이 함께 했던 것은 아니니까요. 다만 그 사랑이 인간적인 사랑에 불과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그 사랑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제 그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을 조금은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앞으로 맞이할 또하나의 이별, 함께 사역했던 목자 목녀와의 이별을 앞둔 기도를 통해서도 말씀해 주십니다. 생과의 이별, 생의 기억과의 이별과는 다른, 생의 터전을 옮겨야 하는 이별입니다. 물론 만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볼 수 있는 이별입니다. 그러나 그 이별 앞에 욕심이 생깁니다. 하나님 대신에 제가 계획하고 싶은 욕심말입니다. 삶 그리고 삶에 대한 기억은 저에게는 불가항력이어서 아예 그 계획에 대해 가타부타 말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순종하는 길 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삶의 터전을 바꾸는 일이라면 하나님이 하시는 그 일에 감히 손을 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오만한 마음으로 매달려 보았습니다. 그러나 다 내려놓으라 합니다. 꽉 움켜쥔 손에서 힘을 빼라십니다. 그렇게 내려놓고 그렇게 힘을 빼면 그들의 삶의 터전을 이곳에 마련해 주실건가요?  하며 욕심의 미련을 못버립니다.  이제 곧 그 이별이 다가옵니다. 참 많이 슬픕니다. 여전히 잡아 두고 싶은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머물건, 여기를 떠나건 다 하나님이 준비해 두시고 인도하시는 길이니 이제 좀 더 편하게 내려놓는 기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주님, 그 길을 인도해 주실 줄 믿습니다 !

 

하기 힘든 이별을 통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배움이 일시적이거나 형식적인 것이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의 명품을 선호하고, 세상의 즐거움을 동경하기보다 명품 목자 목녀가 되기를 힘쓰고 하늘의 소망을 두고 하늘의 복된 소식을 아낌없이 주저함없이 나눠주는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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