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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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태신앙인입니다. 외할아버지는 목사님이셨고, 아버지는 장로님이며, 어머니는 권사의 직분을 가지고 계십니다. 교회는 제가 나고 자라며, 당연히 주일마다 가야하는 곳이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저는 공부를 해야 하기에, 시간이 없다며 교회를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공부만이 문제가 아니라, 그 당시 제게 비춰진 교회의 모습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조그마한 개척교회로 시작한 교회가 커지자, 교회 안에서 패가 갈려 어른들끼리 싸우던 모습, 당시 목사 사모였던 외할머니의 행동에 대해 입방아를 찧던 어른들의 모습, 몇 살 차이나지 않던 이모가 할아버지의 목회를 돕느라, 교회에 매여 늘 불만이었던 모습 등은 저에게 교회를 다니면 쓸데 없는 갈등에 휘말리고,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고 느끼게 하였고, 교회를 가까이 하지 않으며 사는 것이 현명하겠다고 생각하게 했습니다. 제 생각이 옳은 듯 했습니다. 저는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고, 원하는 직장에 들어갔으며, 제가 보기에 쓸데 없는 곳에 시간을 보내며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속상해 하는 사람들을 속으로 비웃었습니다. 


그러다가, 믿음이 없는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당시 결혼해서 꼭 같이 믿음 생확을 열심히 할 것을 남편에게 당부하셨지만, 사실 전 개의치 않았습니다. 교회와 하나님은 이제 저와 상관없는 일처럼 되어버렸습니다. 부모님께서 나무라시면 일 년에 몇 차례 행사처럼 교회에 갔습니다. 부모님께서 하도 걱정하셔서, 교회를 정해 잘 다녀볼까 하는 생각이 몇 차례 든 적도 있었지만, 남편의 직장 때문에 해외생활과 한국 생활이 반복되면서, 그 마저도 쉽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제게 기쁘고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전 늘 조부모님과 부모님의 기도 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자신은 잘 느끼지 못하고, 때로는 부정하기까지 그러한 기도의 뒷받침이 있는 것이, 때로는 저를 특별하게 느껴지게 하고 든든하게 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올해 2월 남편 직장 때문에 미국에 왔습니다. 몇 년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확률이 큰 저는 과연 교회를 정해 등록해 다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제게 교회를 가야겠다고 마음 먹게 한 것은, 지금 한창 사춘기인 제 큰 딸이었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생활했던 우리 가족을 남들은 부러워하기도 했지만, 저희 큰 아이는 나름 적응할만하면 옮겨 다녀야 하는 생활에 힘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 기대에 크게 어긋남 없이 지금까지 잘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봄 미국에 와 7학년이 된 딸 아이는 너무 힘들어 했습니다. 학교 숙제 해가는 것도 버거워보였고, 성적도 제 기대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적응 기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별로 실패를 경험하지 않고, 원하고 노력하면 늘 다 된다고 생각했던 제 자만심에, 마음 한 구석에선 아이가 안 됐으면서도 잘 하지 못하는 것에 늘 핀잔을 앞세웠습니다. 딸 아이와의 사이는 점점 안 좋아졌고, 딸 애는 자존감이 제가 보기에도 현격히 낮아지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저를 대하는 태도도 상당히 불량해져서, 저는 뒤돌아서는 늘 후회하기는 했지만, 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딸 아이를 윽박지르고, 때로는 손지검도 했습니다. 상황은 점점 안 좋아졌습니다. 저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중학교 교사로 재직한 제가, 남들에게 딸 아이 교육 문제로 상담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교회 생각이 났습니다. 제 마음을 다스려야 했고, 딸 아이도 위로를 받고 의지할 곳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그 동안 아이를 교회 밖에서 키우며, 성경 말씀도 모르고 자라게 한 결과가 지금 나타나는 것 같이 생각되었습니다. 아이에게 어릴 적 제가 느끼던 든든한 지지를 받고 있는 특별한 존재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시카고에 오기 전, 고등학교 동창 친구 하나가, 자신이 몇년 전 시카고에 있을 때 그레이스 교회에 다녔었다는 말을 한 것이 생각났습니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저희 집과도 멀지 않았습니다. 또 담임 목사님이 남편과 같은 성에, 성함도 저희 막내 시동생과 같은 것에 친밀감을 느끼며, 처음 그레이스 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와서 등록 면담을 했던 생각이 납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목사님께 제 딸 아이 이야기를 하며서 갑자기 눈물이 펑펑 났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왠지 모든 상황을 다 이해해 주실 것 같았습니다. 오랫만에 듣는 성경 말씀도 너무 좋았습니다.


 

신앙에 단계가 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교회만 왔다갔다 하는 단계, 신앙에 대해 생각하고 주님을 영접하고 싶으나, 아직은 믿어지지 않는 단계, 예수를 나의 구주로 영접하고 완전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단계. 저는 지금 두 번째 단계 쯤 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믿는 가정에서 태어난 덕에, 아무런 노력 없이 주어져, 소중함을 모른 채 교회를 왔다갔다 했다가, 제 마음대로 교회를 떠났다고 한다면, 지금은 하나님을 믿고 싶은 마음이 많이 있습니다. 생명의 삶 공부도 그런 면에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아직 100%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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