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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3): 장벽(wall)쌓기와 허물기

 

지난 22일 밤 9시경(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순대 해협 근처 주거지로 밀려들어온 쓰나미가 오늘 현재 4백 명 이상의 인명피해와 엄청난 재산 피해를 입힌 사실에 먼저 멀리서나마 마음의 위로를 보내고 싶다. 그 쓰나미를 일컬어 미국의 뉴스들은 그 땅에 들이닥친 엄청난 물 장벽(wall of water)’이라며 그 나라의 수난을 긴급 뉴스, 혹은 특집으로 전하고 있다. 몇 년 전 일본뿐만 아니라, 이 번의 인도네시아 해안에 밀려온 물 장벽은 그 나라 그 땅 그 백성들에게 엄청난 비극을 안겨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그 의미는 달라진다. 출애굽 때에 홍해바다가 갈라져서 길이 생기고 그 양면에 물 장벽을 이루었을 땐 한 편으로는 그 물 장벽이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군사들의 추적을 막아준 하나님의 은혜의 장벽이었다면, 그들을 뒤쫓던 이집트 군사들에게 무너진 그 물 장벽은 그들 모두를 홍해에 수장시키면서 이스라엘을 뒤쫓지 못하게 만든 그들의 실패의 역사로 남아 있다.

오늘 아침 ABC 뉴스에선 인도네시아의 물 장벽 뉴스와 쌍벽을 이루는 미국의 현 공화당 정부가 시도해 설치 중인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완성하는데 드는 비용 50억 달러에 여야가 서로 합의가 되지 않아 야당인 민주당과 싸우면서 정부의 일부 기능이 셧다운되었다는 소식으로 아주 시끌벅적하다.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나 다른 남미사람들의 불법 입국을 막으려고 막대한 예산을 쏟아 높은 장벽을 치고 있는 와중에 민주당은 장벽 쌓기를 포기하라며 맞서고 있다. 멕시코 국경의 장벽은 물 장벽이 아니라, 철과 첨단장비로 무장한 쉽게 무너질 수 없는 장벽이다. 물 장벽은 한 번 일어났다가도 밀려나면 다시 수면이 평행을 이루면서 아무 일 없는 듯이 평온해져버린다. 때문에 그건 그저 한 번 지나가는 재해일 수가 있다. 하지만, 멕시코 국경의 인공 장벽은 영구화 될 수 있고, 베를린 장벽처럼 정치적 화해로 무너지기 전에는 다시 철거엔 너무 많은 비용이 들기에 철거는 너무 힘든 작업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누구도 장벽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일률적으로 주장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나무든 풀이든 들꽃이든 모두 살아가는 터전이 달라서 나름대로 장벽을 쌓고 살아가고 있다. 더구나 지구를 둥글게 만드신 창조주의 창조질서를 지켜야만 모든 생명들이 각각 기후의 변화와 그 장벽 속에서도 살아갈 수가 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이루시려고 그 많은 넓고 큰 땅덩어리가 널려 있던 시대에도 아주 작은 땅 가나안을 약속하시고 거기서 살게 하신 조치도, 하나님의 장벽 치기였고, 그 땅의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들에게 크기와 위치를 달리해서 땅을 분배하신 것 역시 장벽치기였다. 각 지파가 자기 땅을 넘어서 다른 지파의 땅을 차지하지 못하게 하셨다. 그렇다고 모든 지파들에게 공평하고 동일한 넓이와 위치를 주시지도 않으셨다. 모두 다르게 분배하셨다. 다름을 통해서 그들이 하나님 안에서 어떻게 하나가 되어야 하는지를 그들이 배워야 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하나님께선 그 백성이 그 땅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요단강 동서 지역에 각각 세 곳 씩을 피난처를 설치토록 하셨다. 혹시 부지중에 살인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보복을 당해 목숨을 잃는 일이 없게 하시려고 제사장을 책임자로 지명하여 피난처를 설치케 하셨다. 그것도 하나님께서 친히 설치하신 장벽이다. 그 장벽은 보호막이요, 피난처였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피난처가 되신다는 걸 알기를 바라신 장벽 쌓기였다. 지금 한반도의 이념주의자들은 정치역량을 최대한으로 이용해서 거기에 나라 곳간을 헐어서라도 장벽 허물기에 일사분란이다. 장벽허물기가 평화의 길이라 우긴다. 그 일이 설령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일일지라도, 장벽을 두고서도 씻을 수 없는 역사적 비극을 겪었는데 단지 감상적이고, 정치적인 몸놀림으로 장벽을 깡그리 허물어버리면 손바닥만 한 한 쪽은 외침을 어떻게 막을지 걱정이 태산이다<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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