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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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지나면 11월입니다. 금년이 두 달 남은거지요. 이른바 썸머타임도 곧 해제될 것입니다. 12월이 겨울아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이자, 인생 마지막 상징과 같은 겨울, 12월이 좀 따뜻한 때라면, 마지막이라는 의미가 훨씬 더 활동적인 뉘앙스로 가득할텐데 하면서 말입니다. 추운 12월 북반구 한국 땅에서 태어나 같은 북반구 시카고에서 살고 있으니 어찌할 수 없는 푸념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힘내어서 겨울을 맞이하며, 11월부터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자고 다짐해봅니다.
한 학년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다른 학년을 잘 시작할 수 있는 것이고, 한 시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다른 시기를 잘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한 해를 잘 시작하는 길이 분명합니다. 지금까지 뭘 중요하다고 붙잡고 살아왔는지, 아껴도 부족한 세월 시간 낭비는 없었는지, 사소한 일에 감정으로 치달아 오히여 일이 번지지는 않았는지, 기울어진 내 주관 때문에 객관성을 잃지는 않았는지, 하나님께 드린 내 정성보다 내 삶에 쌓은 열정이 더 많지는 않았는지, 내가 맡은 직분을 얼마나 충성스럽게 감당했는지, 나의 대인관계는 어떠했는지 등 정직하게 생각해보면 남은 2개월 동안 어떻게 마무리하고 어떻게 시작할 수 있는지 지혜가 생길 것입니다. 개인만이 아닙니다. 교회적으로도 그래야 할 것입니다.
‘힘써 모이고, 크게 성장하며, 많이 나눠줍시다.’ 금년 표어입니다. 표어에 우리 갈 길을 담았으니 얼마나 신실하게 이 길을 걸어왔는지 생각볼 때입니다. 그 앞에 (우리)라는 말이 들어가겠지만, 사실은 (나)라는 말이 먼저입니다. 즉 내가 힘써 모이고, 내가 크게 성장하며, 내가 많이 나눠줬는지를 먼저, 철저하게, 돌아보아야 합니다. 개인의 결과가 공동체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Bounce Back UP이라는 구호도 그렇습니다. 이것은 교회성장의 구호가 아닙니다. 교회가 다시 일어나 하나님 앞에 가까이 나가자는 개념이 없는 것 아니지만, 분명 이 구호는 개인적인 것입니다. 교우 각 사람의 형편과 상황이 다르고, 믿음의 차이가 있어도, 있는 그 자리에서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자는 구호입니다.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교회와 지체를 사랑하고, 지금보다 더 성경읽고 기도하며 찬양하고,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천국의 소망을 갖자는 격려와 호소였습니다. 개인이 Bounce Back Up을 하면 교회 공동체는 당연히 개입의 합산만큼이나 주께 더 가까이 갈 것이 분명합니다.
자기를 돌아보기에 좋은 시간입니다. 다 끝난 것이 아니고, 이제 시작하는 때도 아니어서, 개인의 결실을 이야기하기 최적의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마침 [종교] 개혁 500주년을 맞아, 자기개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던 끝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자기를 돌아보세요.] [자기를 평가해보세요.] [자기 부족함을 채워보세요.] 그래서 표어와 구호대로, 조금씩 더 자기를 만들어가세요. 그렇게 한 해를 마무리 하면, 그렇게 한 해를 시작하는 기쁨으로 가득할것입니다. 자기를 이기는 자가 지혜자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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