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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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線

admin 2017.11.06 23:17 Views : 431

어릴 때 여자 아이들 놀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하면서 저쪽으로 몰려갔다 이쪽으로 몰려오곤 했습니다. 우리 집과 너희 집에는 가느다란 선이 있었으며, 마치 그것이 남대문이나 되는 것처럼 그 앞에 진을 치고 서 있었습니다. 그 후 살아오면서 여러가지 선, 라인line, 경계선 등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선을 넘어갈 때와 넘어서는 안될 때를 배워왔습니다.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니 청년의 때를 지나왔고, 어른이 되었으며, 목사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선이 어렵습니다. 조금 더하면 지나치고, 조금 못하면 부족해서. 여전히 어.렵.습.니.다.


때로는 누가 선을 긋는 사람인가 생각해봅니다. 세상에서는 이른바, ‘갑’이 선을 긋는 것 같습니다. 감히 넘보기 어려운 선들을 긋고, 너와 다르다는 각종 차별의 선을 긋습니다. 사람들을 소외시키는 볼성 사나운 선도 있습니다. 자기 의로움이 잔뜩 묻어나는 선도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사람을 갈라놓는 당짓는 선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그런 선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하나님은 다릅니다. 만왕의 왕이시고, 만주의 주이셔서 인간이 넘볼수 없는 선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스스로 그 선을 깨뜨리시고 넘어오셨습니다. 인간사 서로 다름의 많은 장벽도 무너뜨리셨습니다. 차별을 없애주셨고, 자유케 하셨습니다. 하지만, 모든 선을 다 없애신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본래 자리를 지키고, 죄악된 세상에 혼돈을 없애며, 사람들이 마땅히 따라 살아야 할 질서를 세우고, 보시기에 좋은 선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선은 그대로 두실 뿐 아니라, 오히려 ‘분수’와 ‘범위의 한계’를 강조하십니다.


운동장에 선을 긋고 달립니다. 선을 넘으면 안됩니다. 잘 달리는 사람은 그 선을 넘지 않도록 훈련받습니다. 시험을 볼 때에도 정해진 시간이 있습니다. 아무리 시험을 잘 보았어도 시간을 넘어서면 허사입니다. 여행, 병원예약, 아파트 관리사무소, 식당, 샤핑 등 어디든지 지켜야 할 선이 있습니다. 일상생활 뿐만이 아닙니다. 사람답게 살려는 모든 노력에는 알게모르게 지켜야 할 선이 있습니다. 부부간에도 선이 있습니다. 친구끼리, 선생과 학생, 어른과 아이 사이 등 모든 대인관계에도 그렇습니다. 모든 일에 낸 맘대로 할 수는 없습니다.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반드시 그 선이라는 것을 지켜야 합니다. 그 선을 우리는 때로 규율이나 법이라하고, 때론 예절이나 질서라고 합니다. 때로는 도덕이나 인륜이라고 하며, 때로는 신앙이라고도 부릅니다. 어떤 사람은 삼강오륜이라 해서 그 선을 모아두기도 했으며, 성경은 십계명 등으로 집약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사회 각 영역에서 작은 선이라도 하나 만드는 사람이라면, 약하고 힘든자에게 도움되도록 잘 만들어야 합니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선을 따르는 입장이라면 마음 다하여 그 [선]을 따라야 합니다. 그래야 관계가 깊어지고, 사역이 결실을 얻으며,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범사에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음을 연습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잊지맙시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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