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종교개혁주일입니다. 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그 대학성당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인 날을 기념일로 삼으니, 금년이 498주년입니다. 각 나라에서 5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그러나, 500주년에 우리는 무엇을 하며, 1000주년에 누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종교개혁을 학문적으로 조명하고, 개혁지를 찾아 순례하며, 종교개혁을 다시 하자고 거듭 서명하는 이 과연 개혁사상과 의지를 이어가는 일일까? 우리 성도들에게 종교개혁 500주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아가 의미있게 하려면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가, 담임하는 목사로서의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개혁중심사상(5가지 sola)의 무장이 필요합니다: ‘오직 성경’(진리와 삶의 최종권위는 성경뿐), ‘오직 그리스도’(예수 그리스도로 구원), ‘오직 은혜’(인간의 행동이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의 선물인 은혜로만), ‘오직 믿음’(하나님의 은혜는 오직 믿음을 통하여) ‘오직 하나님께 영광’(구원과 모든 일은 오로지 하나님께만 영광 돌림). 우리가 개혁의 후손으로서 정말 이대로 믿고, 이대로 사는가 부끄러워하며, 다시 개혁사상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행동은 사상에서 나오며 삶은 안으로부터 나옵니다.

누구 혹은 무엇을 개혁할 것인가, 대상확인도 중요합니다. 당시는 타락한 교회제도를 개혁했습니다. 성상숭배, 성지순례, 미사, 자선 등의 다양한 자력구원 방법을 제공했으며, 결국 면죄부판매가 큰 잇슈가 되었습니다. 교황청 수입증가와 주교권 강화에도 불구하고 개혁자들은 그것을 고쳐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귀막은 교회 권력 앞에 뿌리깊은 타락에는 신약교회를 정통성으로 한 개신교가 태어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들은 단순하게 지적질하기 보다는 스스로 고쳤으며, 바로 알고 바로 믿고 바로 하려고 애썼습니다. 성경을 성도들의 손과 삶에 돌려 주었고, 사제들이 본래 자리에 돌아가도록 선한목자상을 세워나갔습니다. 그리고 각 사람이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 제사장으로 살도록 엄히 요구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교회가 제도적으로도 개혁된 것입니다.

이제 교회는 제도적 자리에서 성도 각 사람이 교회인 자리로 내려왔습니다. 다른 어느때보다도 오늘의 교회론은 우리 각사람이 교회라는 사실에 기초합니다. 그래서 당시처럼 제도적인 교회 개혁에만 촛점을 둔다면 계속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도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니, 각사람이 말씀으로 돌아가 자신을 개혁대상으로 여길 때, 교회는 총체적으로 더 개혁될 것입니다. 개혁의 대상은 나 자신이며, 개혁의 시작은 내 자리부터 입니다. 이것이 오늘의 종교개혁의 모토이어야 하며, 이것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개혁자 우리의 자세여야 합니다.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