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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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을 바라보는 개인적인 마음.

admin 2018.03.05 02:50 Views : 312

어릴 때부터 삼월은 왠지 좋았습니다. 화사한 날씨에 꽃 소식이 있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어린 나이에 설명할 수 없는 무엇때문에 그냥 삼월이 좋았습니다. 그래도 왜 좋았는지 뒤돌아 이유를 찾아보니, 새 로운 시작이라는 느낌이 좋았던 모양입니다. 가슴에 손수건 달고 어머니 손 잡은 채 들어간 국민학교, 누나들이 학교갈 때 그렇게 부러워하던 그 학교에 처음 온 날이 삼월이었습니다. 그 후 한동안 삼월은 늘 새로운 시작의 달이었습니다. 분명 1월이 한 해의 시작이었지만, 개학을 하고서야 새롭게 시작했다 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새로운 날을 시작한 것도 삼월이었습니다. 삼월의 첫날, 혼자 지내던 긴 시간을 마감하고 아내와 혼인하였습니다. 집은 두말할 것 없고, 방한칸 없이 지내던 나에게 결혼은 눈부신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영원한 여학생이었던 유관순누나가, 잃어버리지 않아야 하는데 잃어버린 것을 되찾기 위해 앞장섰던 그 날, 내 인생의 새로운 날을 시작하면서, 나도 살아가면서 잃 어버리지 않아야 할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다짐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집에는 삼월 생이 하나도 없습니다. 조부모, 부모, 6남매, 그리고 제 아내와 두 아들까지 그 흔한 삼월생이 없습니다. 농촌에서 살아서 그런지, 우리의 생일은 뜨거운 여름과 가을에 다 몰려있습니다. 그런데, 가실 때는 다 삼월에 가셨습니다. 할머니3월 15일, 아버지 17일 그리고 어머니께서 26일에 가셨습니다. 오신 달은 다른데, 가신 달이 같을만큼 가까이 사랑하셨구나 생각하며, 삼월이 되면 그 분 들을 그리워하곤합니다. 그리고 어른들께서, 나에게는 아직 남은, 새로운 시작을, 춘삼월에 하셨구나 생각하며, 3월이면 나의 새로운 시작도 염두에 두고 삽니다. 
  
3월 마지막 주일이 교회 생일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일입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 바르게 믿 어보려는 분들이 시카고 지역에 한 교회를 세웠습니다. 남다른 특별한 교회란 세상에 없습니다. 그러 나 특별한 결심은 있습니다. 주님의 피로 값주고 사신 교회라는 말이 교과서적인 이론이 아니고, 목숨 드려 헌신한다는 말이 사람듣기 좋은 허언이 아니었습니다.  25년 전 3월에 그런 특별한 마음으로 우 리 그레이스교회가 세워졌으니, 제게는 삼월의 의미가 하나 더 생긴셈입니다. 그분 아닙니다. 삼월에 는 항상 사순절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사순절이란 주로 천주교에서 지키는 것이었고, 장로교회에서 는 그렇게 중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경건한 삶을 정비하는데 매우 중요한 교회 력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교회마다 제각기 의미있는 행사들을 하고있지만, 사실 뭐든지 자기 자신이 그것을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효력이 있습니다. 아픈 사람에게 약 소개를 하는데, 나는 그런 약은 안 먹어요 생각하고 들으면, 그 약은 전혀 유익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다른 절기나 교회 행사들이 다 그렇지만, 사순절은 개인의 훼손된 신앙, 약한 경건의 삶을 잘 회복하고자 말씀과 기도로 지내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3월을 시작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생각들은, ‘지금 2018년 3월의 내 모습은 어떤 가?’로 이어집니다.  옷깃을 여미는 마음으로 ‘교회생활자세’와 ‘신앙생활마음’을 가다듬어야 하겠습니 다. 춘삼월은, 저와 우리에게 시작의 달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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