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주님,

주님 앞에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가 주님의 은혜를  입은 것도 어느새 45년째입니다. 초등학교때 이웃집 할머니께서 고사리 같은 내손을 잡고 인도하셨던 교회가 왜 그리 좋았던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수요예배, 금요예배 등, 밤길이 무서워 뛰어다녔던 생각이 납니다. 보혈 찬송을  많이 불렀던 기억이 나고,  교회를 지을 때 벽돌나르던 생각도 나며, 새벽송   부르려고 눈길을 푹푹 빠지며 따라 다닌 기억도 납니다.

 

그러다가 이민 온 고등부 친구의 권유로 미국에 왔으며, 작은아버지의 도움으로 결혼하고 샴페인 학교에서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차사고가 났습니다. 시카고로 오는 도중 남편 차가 눈길에서 미끄러져 굴렀습니다. 저는 차에서 튕겨나와 머리를 다쳐 뇌수술을 했고, 남편은 허리와 얼굴을 다쳤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의 믿음 상태는 하나님이 하늘 멀리 계신 정도였습니다. 의식이 돌아오고 오랜   회복의 과정 속에서 저는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란 것을 알았고, 예수님이 나의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구세주이심을 고백했습니다.

 

꽤 오랫동안 몸이 부자연스러워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누워 말씀  보고 기도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기도하는 것도 잘 몰라서 내 생각을  두서없이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니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났으며내 아픈 몸과 나의 의..주의 삶에 구체적으로 응답하시는 살아계신 주님을 경험하였습니다. 몸이 너무 아프고 괴로울 땐 이사야 53:5 절 말씀을 소리 내어 읽고 외우며 십자가 예수님을 바라보며 견뎌내곤 했습니다. 그때 내 모습은 길고 어두운 터널 속에 버려진 유리조각 같았고, 미국에 온 꿈은 산산조각났습니다. 모든 것이 망가지고 아무것도 없는 초라한 현실이었지만, 내 옆에서 나의 신음소리를 들으시는 주님으로 인하여 나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주님이 나를 보고 계신다는 사실이 좋았고, 외로운 나에게 주님은 귀한 친구였고 내 삶의 보호자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요한복음 14:1-3절 말씀을 읽으며 숨이 멎을뻔 했습니다. 이세상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말씀 속에서 천국을 보았습니다. 나를 데리러 다시 오시겠다는 주님의 약속 말씀에 나는 너무나 기뻐서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기쁨과 소망을 알면서도 오랫동안 온전한 믿음과  신앙으로 살지 못하였음을 고백합니다.

 

몇달 전 작은 아들에게 목이 부러지는 큰 사고가 생겼습니다. 폐차된 차의 형태를 볼 때 살아 있다는 것은 말로 표현이 힘든 기적입니다. 죽음 직전에서 아들을 살리신 주님의 권능을 보며, 다시 한번 내 인생과 잠자던 내 신앙을 점검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늘 자랑하던 아들이 목을 가누지 못한채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니, 어미의 헛된 믿음을 일깨워  돌이키시고자, 다 키워 놓은 잘난 아들을 희생시킨 듯 했습니다. 울며 회개하고 또 회개하며 아들을 간호했습니다. 30년전 나의 차 사고를 통하여 거듭나게 하셨건만, 나는 신앙의 깊은 잠을 자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의 이름을 앞에 내놓고, 세상 최고의 것을 갖고자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주님은 나에게 밴딩머신 같은 존재에 불과했습니다. 얼마전부터 주님이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너는 돌과 같은 땅의 것을 한없이 구하는구나. 내가 너에게 끊임없이 선을 베풀었는데 너는 내게 악을 주느냐. 내 마음이 아프다, 이제 눈을 뜨라, 안약을 바르고 나를 자세히 보라고 말씀하시는 듯 했습니다. 눈을 들어 십자가를 보니 이제야 주님이 보입니다. 주님의 손과 발과 머리의 가시관, 주님 몸에서 흐르는 피가 보입니다. 주님 용서하소서! 나의 정결치 못함을 용서하소서! 이 죄인을 용서하소서! 어디서부터 이 병든 심령을 고쳐야 할지 회개하고 또 회개합니다.

 

그동안 주님께서는 제게  교회와 주님을 위해 섬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셨습니다. 그런데 나는 주님께 최고를 드린 것이 아니라 흉내만 냈던 것입니다. 뒤돌아보니 나의 예배, 헌금, 봉사와 많은 사역들은 저는 것, 병든 것을 드린 인색하고 가증한 것들이었습니다. 특히 목녀로서의 사역은 연자 맷돌을 목에 매달아야 마땅한 모습이었습니다. 주님의 옷을 입고 겉과 속이 다른 교만한 모습으로 신앙생활을 한 죄인을, 주님은 오늘 다시한번 헌신의 자리로 부르십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이라 말씀하시면서요 


지난 세월동안 수없이 흘려보냈던 생명 없는 말과 행동을 깊이 회개하며 주님의 부르심에 응합니다. 갈라디아서  2:20절 말씀 “내가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오, 오직 내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는 주님의 귀한 말씀 붙잡고, 다시금 초심으로     돌아가, 온 마음과 정성을 주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너무나 부족하기에 성령님 의지하여 주님의 교회와 주님의 나라를 위하여 작은 촛불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