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를 이 자리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모자란 제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원 받고 목자로, 안수집사로, 그리고 장로로 임직하게 되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일년 전 제가 장로 후보로 공천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저의 겉모습만 보셨구나 하는 생각으로 죄송스러웠습니다. 저는 마음으로 사양의   말들을 즐비하게 준비하고 장로님을 만났습니다. 그 때 장로님께서는 단호한 어조로 “집사님, 교회가 깊이 기도하고 결정한 일이니까 순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시는데 대꾸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저순종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마치 하나님께서이제까지 내가 너의 일을 해 왔는데, 너는 나의 일을 피하려고 하느냐라고 책망하실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세상표현으로 말하자면  하나님과 의리가 있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 여러 이유들로 수락서를 장로님께 제출하고 고시 준비와 교육을 받았습니다.

 

노회 고시를 통과하고 올해부터 위원장으로 사역을 시작하고 바쁜   시간들이 흘렀습니다. 정말 하나님께서는 저희를 있는 그대로 사랑 하시지만, 있는 그대로 놔 두지 않는다는 말이 맞습니다. 금년 초 교육하는 중에 목사님께서 도미니카 단기 방문선교를 다녀오는것이  어떠냐고 권유를 하셨습니다. 세탁소를 하는 저는 시간 부족, 사람부족 이라는 핑계로 선교는 남의 일이고 나는 그저 보내는 선교사로서의 책무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지내 왔는데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그 즉시 대답은 못했지만, 하나님께서 저에게 순종의 마음을 주셨기에, 목사님을 만나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온 식구들이 총 출동하고 저는 선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선교 기간 내내 좋았지만 특히 아이티 난민 교회에서 예배는 저에게 큰 도전과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제 눈에는 그곳의 열악한 환경과 조건들이 그들에게는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인 듯했습니다. 그분들은 정말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이 저의 예배를  바꾸시려고 선교를 보내셨구나 할 정도였습니다. 항상 아무 생각없이 따라 부르는 찬송과 말씀에 집중하지 못하는 저의 예배를 회개했습니다. 참 이 모든것이 하나님 은혜입니다. 그냥 목사님께서 선교를 가라고 하셨으면 요리조리 피해 다녔을 것인데, 장로로 임직하면서 선교다녀오는 것이 유익하겠다는 말씀에 순종하였지만, 다소 체면으로 간 선교지에서 하나님은 저에게 진정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여 주셨고 그런 예배자가 되기를 소원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장로 임직을 통하여 장로의 직분으로 교회와 성도를 섬기는것보다 먼저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로서의  본질을 보여주시고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만약 장로로 피택되지 않았으면 선교도 없었을것이며 예배의 회복도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연약한 인간인지라 언제 또 다시 후퇴할지는 모릅니다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때 그때 은혜로 저를 채우시고 실족치 않도록 붙들어 주시리라는 믿음이 있습니다저는 오늘 하나님께로부터 장로의 직분을 받습니다. 참 두렵고 떨리는 일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주는 직분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시는 직분 이기에 하나님이 함께 일하시고 또 저에게 감당할 만한 힘을 주시리라 믿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하나님에게는 자비와 긍휼을 바라고 이 자리에 함께 계신 분들에게는 기도와 격려의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