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시간에 기도에 응답하시는 주님에 대해 간증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기도하기를 원하시고, 그 기도에 응답하시길 원하시는 주님,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들의 기도에 응답하실 주님, 그 주님께 영광을 올립니다.


저희 부부에게는 지금 대학 2학년인 딸이 하나있습니다. 딸은 고등학교를 기숙사 학교에서 시작했는데, 첫 방학으로 집에 온 딸에게 남편은, 딸의 생활 규칙 (to do) 리스트를 제시했고, 이의를 다는 딸에게, 그 리스트를 따르지 않으면, 딸의 학비를 대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딸은 그 일에 대해 아주 심하게 반발했고,그 날 이후로 몇 년동안 저희 가족은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딸은 꼭 필요한 얘기가 아니면 대화하지 않으려 했고, 어쩌다 간단한 얘기를 한 두마디 하다가도 저희들(엄마아빠)의 실수나 부족한 면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대화가 바로 끊기곤 하였습니다.  특별히 남편(아빠)과는 짧은 대화도 항상 arguments로 끝나곤 하였습니다.   

   

그 일이 있은지 몇 달 후 저희는 필라델피아에서 시카고로 이사를 왔고, 딸은 다니고 있던 뉴저지의 기숙사 고등학교에 그대로 다녔습니다.  그러다보니 딸과의 연락은 어쩌다 text 하는 것과 딸이 집에 오는 방학때 뿐이였습니다. 딸이 집에 올 때면 몇 달만에 딸의 얼굴을 보는 반가움도 컸지만, 언제 또 서로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될까봐 참 조심스러웠습니다. 딸은 속으로는 사랑을 원하는 것같았지만, 밖으로는 오히려 그런 기대를 철저히 차단하고 무례하거나 무관심하게 저희들(엄마아빠)을 대했고, 저희들의 딸에 대한 관심이 본인이 느끼기에 조금이라도 과하다 싶으면 곧바로 불쾌함을 나타내며 더 이상 대화하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떻게라도 대화를 하고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서 더 조심하게 되었고,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일로 딸과 사사건건 논쟁하는 남편이 참 답답하고 미웠습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너무 숨죽이고 조심하는 저를 못마땅해 하였습니다. 그런 시간을 일 년 이 년 지나다보니, 남편과 저의 관계도 자주 삐끄덕 거렸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사온 집의 공사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일 년 이 년 길어지면서 저희 부부는 극도로 긴장하게 되었고, 서로에 대해 많이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많이 노력할 것입니다. 저도 그랬고, 꽤 괜찮은 엄마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딸과 정말 많은 대화를 하였고, 딸을 이해하고 딸의 의견을 존중하고 서로 상의하며 목소리 한번 높이지 않고 지냈었기에, 딸의 문 닫음은 저에게 큰 충격이였습니다.  제가 아는 모든 지식과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딸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딸과의 관계는 조금 나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서로에 대하여 실망하게 되기를 반복하였습니다. 딸과의 관계가 힘들어 질수록 남편과 저는 몇 배로 서로에 대해 답답해 하고 못마땅하게 느끼고 실망하고 부정적으로 대했습니다. 그 때 저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주님 안에서 건강한 부부가 되어야 함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제가 가진 resource로는 더 이상 아무 것도 해볼 수 있는 것이 없고, 나 자신과 주변의 모든 것이 흐트러지고 엉켜버려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써야 하는지조차 막막하게 느껴지면서, 완전히 두 손들고 주님께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주님께서 저를 엄마로 만드셨으니, 엄마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게 해달라고 때를 쓰다가 점점 기도를 통해 저를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품위있고 좋은 엄마라는 허울 속에 숨어있던 저의 욕심, 통제, 교만을 보게 하셨고, 딸에게 빛의 통로가 되지 못하고 두려움과 쫓김과 어두움을 전했음을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점차로 저희가 주님 보시기에 건강한 부부가 되게 인도해주시기를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딸에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상의 것은, 제가 예수님 잘 믿고 건강한 부부로 사는 것임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저의 부족함 때문에) 쉽지 않지만 엄마니까 기쁘게 해야하는 것을 압니다.  쉽지 않지만 주께서 인도하시니까 능히 할 수 있음을 압니다. 


지금도 여전히 넘어지고 실망하고 마음이 아플 때도 있지만, 예전처럼 낙심하고 무너지지는 않습니다.  다시 일어서고 눈을 들어 이미 승리하신 주님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편과 저의 관계가 조금씩 좋아지면서, 언제가부터 딸도 점점 편해지고 말도 많아지면서 주께서 예쁘게 만들어주신 본래의 자기 모습이 더 많이 드러납니다.  때때로 서로 상대가 마음에 안들때도 있지만, 이제 그런 모습조차도 넉넉히 품어주게 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지난 월요일에 저희 부부는 대학에 있는 딸에게서 편지를 받았습니다. 직접 만든 봉투에 여러가지 그림과 재밌는 글들이 쓰여있었습니다.  처음 받아보는 딸의 편지였습니다. 낮에 제가 우편함에서 딸의 편지를 보고는, 너무나 기쁘고 감격스러워서 이리저리 봉투만 살펴보고, 남편과 함께 열어 보려고 save 해 둔 것이었습니다.  퇴근한 남편과 함께 봉투를 열고 딸의 편지를 다 본 후에, 저와 남편은 아무 말도 못하고 서로 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기도 응답이다!  주님, 감사합니다!’


쉽지 않았던 지난 4년여의 시간들,  안간힘을 쓰며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였지만, 희망이 없어 보이던 암울함,  각자 자기가 지탱한 무게가 버거워 서로 상처를 주고 아파하며 느낀 외로움,  그러나 넘어지고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여러 번 넘어졌지만 다시 세워주신 주님께 감사함, 그런 시간을 함께 버티어준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며, 저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주님께 경배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