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주 동안,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주님의 교회로 단기 선교를 떠나며, 과연 우리가 그곳에서 무엇을 하게 될 지 제 머리 속은 텅비어 있었습니다. 현지 교회의 수련회를 우리 팀이 인도하게 된다는 얘기를 듣고, 여러 주동인 모여서 이런저런 수련회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준비했지만, 막상 떠나는 날이 다가올수록도대체 이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페니쉬 찬양도 여전히 안맞고, 제가 담당한 art & craft 준비도 제대로 안된 것같고, 멕시코분들을 섬기러 가는 우리 팀에 스페니쉬를 할 수 있는 멤버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저희 팀 구성원들도 전도사님, 청년부 3, 그리고 초등학생과 40, 50, 60, 70대까지 참 다양하고, 별다른 교제도 없었고 별로 공통점도 없어 보이는 조금 특이한 11명의 조합이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하나님께서 일하시기를 더욱 기도하게 되고,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도착한 날 우리 팀은 한두 명씩 나뉘어서 그 교회의 6 목장을 방문하였습니다. 방문한 목자의 가정 형편은 많이 어려웠고, 방 하나뿐인 집에 부부와 5명의 자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날 목장 방문을 통해 크게 느낀 것은 그들이 힘든 형편 속에서도 목장 모임을 원칙대로 잘 따라하고 있는 것과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한 명 한 명씩 삶을 나누고 감사할 일 기도제목을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특별히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넘어갔을 먹을 것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얘기, 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기도, 그리고 전교인 수련회를 위해 기도하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은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다음날은 교회에 결혼식이 있었는데, 저희 선교팀은 축송으로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를 준비해왔습니다. 멕시코는 대부분 결혼 안하고 쉽게 함께 살면서 아이들을 낳고 쉽게 헤어지기를 반복한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강단 앞에 나가 신부와 신랑을 바라보며, 이들이 주님 안에서 건강한 부부로 살기를 기도하며 노래를 시작하였는데, 간절한 마음이 들면서 갑자기 눈물이 계속 흘렀습니다.

 

남의 결혼식에, 그것도 처음 만난 멕시코분의 결혼식에서 내가 왜 눈물을 흘리는지 저 자신도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들이 헤쳐나가야할 쉽지 않은 미래와 어린아이까지 공동체가 함께 기도하며 축복하는 감동 등으로 제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그리고는 주일부터 수요일까지 34일의 수련회가 있었습니다. 수련회를 통해서, 특이한 조합같았던 우리 선교팀이, 그리고 빈틈 많아 보이던 우리의 준비가 어떻게 주님의 손에 의해 귀하게 쓰이는 지 체험 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집회를 인도한 전도사님, 찬양과 율동을 이끌어준 청년부 형제자매, 너무나 맛있는 매 끼 식사를 제공해주신 집사님 부부, 결혼식에서부터 수련회까지 3000장이 넘는 사진 기록을 남겨준 형제님, 매 번 맞춤형 반주로 수고한 자매님, 아이들에게 잊지못할 선물을 전해준 craft , 큐티를 지도해주신 권사님, 그리고 전천후로 찬양과 율동과 Craft 모든 부분을 도와준 우리 가연이, 팀장으로 운동회와 모든 진행을 책임져준 우리 대장, , 모두모두 수고하였습니다.

 

떠나던 날, 선교사님께서 이번 수련회를 통해 교인들이 많이 배우고 함께 즐거워하는 기회가 됐고, 청소년 아이들이 서로 가까와지는 계기가 되어서, 주님의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해주셨습니다. 이번 저희들의 사역이, 앞으로 현지 가정교회를 세우는 단기 선교의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겠다는 비전을 나눠주셔서, 저희도 기쁘고 주님께 감사 올립니다.

 

현지 교회에 작게라도 무엇이든지 도움이 되고, 그들을 격려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단기 선교를 떠났는데, 오히려 그 분들로부터 자극을 받고(encouraged) 힘을 얻고 돌아옵니다. 얼굴색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지만, 주님 안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귀한 깨달음을 얻고 돌아옵니다.

 

우리들이 준비하였던 미흡한 프로그램 하나하나를 정성을 다해 순수하게 받아서 귀하게 주님께 높여준 과달라하라 주님의 교회 공동체를 주님께서 늘 함께 하시기를 귀하게 사용하시길 축복합니다.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