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삶(24 기-2016 년 전반기) - 전선영(인도네시아목장) 
 
생명의 삶공부를 마친 후로부터 거의 일년 반의 시간이 걸려 새로운 공부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저녁 시간의 삶공부가 부담스럽고 낮에는 막내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는 핑계등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수강을 미뤄 온것이 벌써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말았습니다. 생명의 삶공부를 수강하면서는, 그저 집안 일 하며 짜여진 스케쥴대로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것 같은 수동적인 삶을 살고 있다가, 그 수업을 계기로 늘 부족했던 신앙의 기초도 다지고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뿌듯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의 공백기간은 자라나는 아이들의 교육과 미래에 대한 걱정과 염려, 신앙을 갖지 않은 세상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세상적인 기준들, 반복되는 일상과 더불어 습관처럼 되어가는 신앙생활과 함께 나의 믿음을 갉아먹어가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눈물과 새로운 결심으로 나서던 시간들, 목장을 기다리고 목장사람들과의 교제가 일주일간의 활력이 되어주었던 시간들을 잊고 그렇게 매너리즘에 빠져 있으면서도 그러한 자신을 돌아보지도 못한 채,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듯 지내던 시간 즈음에 이번 새로운 삶공부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강의 수강을 결심하게 된 이유 중 신기한  것은 그동안  제  마음속에 오전반이 편하지만 오전반이 없다는 이유,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는 이유 등 삶공부를 수강 할 수 없다고 생각하던 일들이 모두 해결되어 더 이상 미룰 구실을 찾을 수 없게 하신 것 입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이젠 됐지?”하시며 제게 저를 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새로운 삶을 수강할 당시에 마음 속에 갈들이 참 많았습니다. 오랫동안 가까이 지내던 목장 가족이 한마디  언질도 주지않고 더 이상 목장에 나오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어색해진 것도 섭섭한 마음을 가지게 했습니다. 이년 가까이 알고 지내던 사이도 이렇게 한 순간에 소원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 만나고 헤어지는 인간관계가 불현듯 공허하게 느껴지고, 시간이 지나도 내 욕심만큼 목원들과 마음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것 같은 생각, 고민거리나 기도제목을 어느 순간 제 속에 담아두는 저의 모습들, 목장에서 나누는 신앙의 애기들의 비중이 너무 커 힘들다고 토로하는 믿음이 약한 남편의 고충등으로 지금 생각해보면 신앙적으로 위기의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멀리서 자주 보지 못하는 육의 가족만이 가족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께서 제게 주신 새 가족인 목장에 대해 첫 단원의 내용은 마치 제게 준비된 내용처럼 다가왔습니다. 구 단원과 관련된 성경구절과 교재의 내용과 목사님의 말씀은  ‘목장 식구들은 가족이다’라는 말을 그냥 허울 뿐인 고백이 아니라 제 마음 깊은 곳에서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그 당시의 제게 가장 필요한 위로이자 지혜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렇게 첫 관문을 넘어서고, 신기하게 마치 짜맞춘 것처럼 각 단원의 내용들이 그 당시 제가 고민하던 내용과 맞아 떨어지는 경험이 많았습니다. 이를테면, 세상의 기준에 흔들릴 때는 이 세상 낡은 것들에 대한 부질없음을 깨닫게 해주셨고, 환경과 상황을 탓할 때에는 행복이 내 의지가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 있다고 세뇌당해왔던 잘못된 생각들을 일깨워 주시고, 주님과 나와의 관계의 근본적 회복이 있다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고  이세상의 가변적 원인들은 중요하지 않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또한 쉽게 타협하고 나태한 제 모습에 회의가 들때는 쓴뿌리와 노함과 분냄, 떠드는 것과 훼방하는 것, 악의와 같은 우리 안의 악한 습관에 대한 가르침을 주시고 우리의 이런 모습이 성령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탄식하게 하는지를 알게 하시고, 스스로 변화하기를 희망하게 해 주셨습니다. 이외에도 다 열거하기 어려운 소소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작은 바람에도 금새 불씨를 잃을 것 같은 약한 촛불과 같은 믿음의 저를 하나님께서 손을 내밀어 감싸주시며, 바람을 막아주시는 것 같은 소중한 느낌을 많이 가졌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 삶공부 마지막 시간을 앞두고,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과정의 끝자락에서 흔히들 말하듯 홀가분함과 아쉬움이 교차함을 느낍니다. 과제와 메어진 시간에서의 자유로움이 홀가분하면서도 누군가 떠나고 나면 빈자리가 느껴지듯 미리부터 마음이 허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또한 막연한 두려움도 느낍니다. 아빠의 손을 잡고 걸음마를 연습하던 아이가 아빠의 손을 놓고 혼자 걸어야 할 때 느낄 막막함과 두려움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 강의를 통해 신앙의 걸음마를 떼며 앉아만 있을 때보지 못하던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능력에 대해 신기해하며 즐거워하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 배운 내용들을 토대로 경청의 방에서의 시간을 통해 신앙을 제 삶의 가운데로 놓은 연습을 해야겠지요. 걸음이 자연스러워지듯 신앙이 성숙해지기 위해 영적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훈련의 과정에서 나태해지고 싶은 마음과 여러 유혹으로 여러번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거듭해야겠지만, 제 신앙의 입문부터 지금까지 어느 하나 제 계획과 의지라고 말씀드릴 만한 것이 없는 것처럼 손 내밀어 끌어주실 주님을 의지하며 글을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