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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58): 어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

 

예수께서 아기로 태어나신 성육신의 신분 때문에 우리가 그 이름까지 알게 된 어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성서에 소개돼 있다. 할아버지의 이름은 시므온이고, 시므온과는 상관이 없는 할머니로 그 이름은 안나이다. 안나는 여러 해 동안 과부로 살아가던 여선지이다. 두 분의 공통점은 연세가 드신 노인들이고, 할머니는 과부로 그래서 더더욱 약한 분들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는 믿음에 의한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이 두 분의 공통점이 있다

내가 이 두 분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단금 기간에 누가복음을 읽으면서 더욱 새롭게 만난 분들이라서 더욱 더 감회가 깊다. 나 역시 그들만큼 늙었다는 동질의식 때문인지 모르지만, 그분들과 관련해서 하나님의 뜻을 살펴보게 되었다. 우선 내가 아무리 늙어가더라도 그들처럼 아름답게 늙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우선 앞서는 것조차 혹시 괜한 욕심은 아닐는지


그들은 비록 육신은 늙고 몸은 약해졌겠지만, 그래서일까? 오히려 성령의 두루마기로 온 몸을 감싸듯 성령으로 충만하여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노인들로 쓰임 받은 분들이란 생각에 나로서는 부러운 마음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튼 그들은 늙고 쇠약한 몸을 지닌 채 오랫동안 그대로 하나님께 충성스럽게 살아가고 있었다. 누구라도 나이가 많아지면, 얼마만큼은 영적으로 나태해지기 마련이고, 기다림에 지쳐서 포기해버릴 수도 있었건만 그들은 끝까지 땅에 오신 하나님께 신실했던 사실을 보면서 우리 노인들이 좀 더 깊은 깨달음이 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그들에게서 배울 것은 당시 유대 땅에 살아가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메시아의 오심을 까맣게 잊고 살아가고 있을 때에 시므온과 안나는 메시아를 기다리며 성령을 옷 입고 그분을 기다리며 살고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부러운 일인지 모르겠다. 기다림이 바로 믿음이라면 그들은 신실한 믿음의 삶을 살고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였다. 할아버지 시므온은 의롭고 경건한 사람으로’ ‘이스라엘이 받을 위로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그는 이미 그의 믿음에 대한 보상을 받은 상태였다. ‘그는 주님께서 세우신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할 것이라는 성령의 지시를 받은 사람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2:26). 아기 예수는 그 할아버지에게 뜻밖의 만남이 아니라, 오랫동안 잊지 않고 기다리던 그의 믿음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었다. 그는 성전 안에서 그 아기를 자기 팔로 받아서 안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이제 주님께서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이 종을 세상에서 평안이 떠나게 해주십니다. 내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2:29-30).”


한 편 할머니 안나는 처녀시절 결혼해서 겨우 일곱 해를 살고 남편을 여윈 뒤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살면서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으로 금식과 기도로 하나님을 섬겨왔다. 그 할머니의 금식과 기도는 자신의 소원 성취를 위한 게 아니라, 바로 하나님을 섬기는 봉사였다. 바로 그 순간 아기 예수께 다가가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예루살렘의 구원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아기에 대해서 말하였다.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아기 예수를 구원자로 소개한 할머니의 통찰력과 믿음을 누구도 소홀히 대할 수 없다


여인이요 과부로서의 할머니 안나는 어쩌면 죽는 날만을 기다리는 것도 벅찰 일인데, 예루살렘을 향한 구원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구원의 주 아기 예수를 직접 보고 소개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너무나도 당당한 하나님의 복음 전도자로 칭송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노인처럼 늙고 싶다. 어쩌면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소위 여자요 할머니이지만, 이등 시민이 아니라는 뜻을 이렇게 밝혔는지도 모른다. ‘유대 사람도 그리스 사람도 없으며, 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와 여자가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입니다(29).’ 우리가 늙고 약한 할아버지 할머니일지라도 다른 사람들과 하나라는 고백에 걸맞은 사람들로 좀 더 당당해졌으면 좋겠다<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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