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나 젊은이가 맞이하는 송구영신과 중장노년이 맞이하는 송구영신의 느낌이 다르답니다. 어떤 것이 얼마나 다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짐작해볼 뿐입니다. 그런데 다른 느낌은 나이 뿐 아닐 것입니다. 이른바 계층, 직업, 삶의 환경, 건강상태, 경제여건 등 다양한 이유로 다 다를 것입니다.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어도 지불한 항공료가 다르다는 말처럼, 12월 31일 밤이 저물고 1월 1일 아침이 밝아도  받아들이는 느낌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송구送舊하고 어떻게 영신迎新할 것인가?’ 큰 틀에서는 대등소이합니다. 지난 날을 돌아보아 자기를 성찰하고, 오는 날을 어떻게 살 것인지 결심하는 큰 틀에서 이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기에서도 성찰과 결심의 준거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준거틀이란 일반적으로 어떤 행동을 할 때 기준으로 삼는 틀(frame of reference)을 말합니다. 무슨 기준으로 성찰하고 무엇을 기준삼아 결심하는가의 문제인데, 이런 저런 이유로 사람마다 다르기도 합니다. 


민간인이 군인이 되면 군인다워야 합니다. 민간인의 행동방식은 민간인이라는 자아정체성에서 비롯되기에, 신병훈련은 군인정신을 집어넣어주는 시간이며, 제대할 때까지 군인의 행동 양식으로 살도록 만들어줍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생긴 자기정체성입니다. 성찰과 결심이란 그리스도인다운 모습을 만들어가는 소중한 과정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실전과 훈련과정을 겸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오래믿어도 여전히 훈련이 필요하고, 아무리 처음이어도 바로 실전입니다. 그러는동안 우리는 더욱 예수 그리스도에게 소속되고, 더 예수님을 따라 행동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그런 준거틀로 과거가 되는 한 해를 돌아보고, 그런 준거틀로 미래의 한 해를 결심해보시기 바랍니다.


365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돌아보세요. 잠자는 시간, 먹는 시간, 여행이나 놀았던 시간, 텔레비젼이나 인터넷을 한 시간, 예배시간, 성경공부 시간, 영적으로 유익한 대화시간,  하나님 위해 일한 시간, 이웃을 돌본 시간, 소외당한 사람을 위해 사용한 시간, 가족을 위해 사용한 시간 등을 백분율로 살펴보세요. 그리고 그리스도인이라는 준거틀로 그 백분율을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시간 뿐 아닙니다. 경제적 물질, 마음, 대인관계 등도 앞에서 말한 내용으로 백분율을 만들어보세요. 그리고 그리스도인이라는 기준으로 분석해보세요. 그것을 바탕으로 2019년에는 무엇을 늘리고, 무엇을 줄일지 살펴 결심해보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인생 살도록 운동은 늘리고 기름진 음식은 줄인다는 기본처럼,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에게도 늘리고 줄여야 할 기본이 분명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가는 송구영신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아무 생각없이 다가오는 한 해가 오고갑니다. ……  앞에 있는 날들이라 해서 다 내것이 아님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원]